애봇 대표 만족도 러드 총리 ‘맹추격’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케빈 러드 총리와 노동당의 인기가 동반 추락하면서 제1 야당인 자유국민연립의 인기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연이어 터진 탄소배출거래제(ETS) 의회 통과 부결, 난민유입 처리 난항, 단열재 부실관리 파문 등으로 정부는 심각한 민심이반을 경험하는 반면, 야당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28일 뉴스폴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 야당 대표에 대한 유권자 만족도가 연방총리의 인기를 위협했다.
업무수행 만족도 조사에서 토니 애봇 대표는 48%의 만족도를 얻어 러드 총리의 만족도 51%를 3%포인트(p) 격차로 추격했다. 야당 대표에 대한 이번 만족도는 2007년 말 정권을 노동당에 넘겨준 이후 최고치이다.
애봇 대표는 자유국민연립의 대표직을 승계한 직후인 올 1월 이후 만족도가 8%p나 상승한 반면, 러드 총리는 지난해 9월 이후 16%p가 하락했다. 불만족도에선 애봇 대표가 38%로 러드 총리(40%)보다 양호했다.
당별 1차 지지도에서도 자유국민연립은 올 1월 29-31일 여론조사 이후 3번 연속 40%대를 넘어서며 노동당을 1% 격차로 앞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자유당 37%, 국민당 4%의 자유국민연립은 41%를 얻어 40%인 노동당을 앞섰다. 녹색당 9%, 기타 10%였다.
총리 선호도에서도 자유국민연립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노동당은 하락기조에서 숨 고르기 형세를 보였다.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러드 총리는 지난해 11월 65%에서 계속 후진해 이번에 55%로 주저앉은 반면, 야당은 말콤 턴불 대표가 재직하던 11월 14%에서 꾸준히 전진해 이번에 애봇 대표는 30%를 얻었다. 이는 러드 총리가 정권을 잡은 이래 양측의 간극이 가장 좁혀진 수치이다.
전반적인 여론 상승세임에도 자유국민연립은 총리 선호도와 양당 지지도 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다. 총리 선호도에서 애봇 대표는 러드 총리에 비해 25% p나 뒤졌고, 양당 지지도에서 자유국민연립은 52대 48로 약간의 부족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의 추이가 여당은 하락세이고 야당은 상승세임을 감안할 때 러드 총리와 노동당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러드 총리가 최근 총선 공약을 실행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자신의 실정과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런 민심 이반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여론의 반전을 위한 전환점 마련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드 총리는 지난 주말 “우리는 현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더 큰 타격을 당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러면 바닥 수준일 것이고 그런 벌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최근의 (단열재) 문제만이 아닌 보다 광범위한 문제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맹타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 부문에서 성취한 업적에 긍지를 갖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게임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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