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학교는 No" 차별 논란 확산

기사입력 2008.05.29 |최종수정2008.06.04 15:29:22
캄덴시의회 기각 결정 "주민 반대 정서 반영"
무슬림단체들 "레이시즘의 승리" 반박

시드니 남부의 이슬람 학교 신축계획안이 관련 지자체인 캄덴 카운슬(Camden Council)로부터 기각돼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캄덴 시의회는 27일(화) 저녁 1,200명을 수용하는 이슬람학교 신축DA(개발신청)에 대해 시의원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카운슬 주변에 운집한 200여명의 주민들은 환호했다. 이날 시의회 미팅에서 신축 찬성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크리스 페터슨 시장은 민감 사안임을 고려해 "시의회 결정이 교통체증 초래, 농지 손실 등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문화(인종) 또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커뮤니티는 이슬람계 학교라는 종교 이유 때문에 카운슬리 주민들의 반대 정서(anti-Islam)를 고려해 DA가 기각된 것이며 캄덴카운슬 결정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의 승리(a victory for racism)"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시의회 기각에 대해 학교신설 주관자측(Quranic Society)이 토지및 환경법원(Land and Environment Court)에 항소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결정은 주민들의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negative perceptions)이 기각 결정의 원인이란 비판적 시각에서 사회문제화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과연 기독교계 학교 신축이었을 경우 이같은 강력한 반발이 있었겠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감정적 반대와 공포심, 인종적 적대감을 꾸짖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학교 신축 DA 접수 후 지난 해 수백여명의 주민들과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최근까지 여러차례 진행된 바 있다. 또 NSW상원의원 겸 기독민주당 총재인 프레드 날나일 목사도 반대 시위에 동참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호주 국기를 꽂은 두 마리의 돼지머리가 학교 부지(예정지)에 놓여지는 행위가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해프닝은 이슬람을 모욕하고 의도적으로 반발감을 자극하려는 집단의 행위로 추정됐다.
캄덴 시의회 기각 결정 직후 반대 시위에 앞장서온 주민 여성 케이트 맥컬로커(사진)는 "이곳 캄덴에 무슬림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경 발언으로 노골적인 반(反) 이슬람 감정을 부추겼다. 그녀는 "우리는 단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이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그녀는 "이슬람이 억압적인 사회(oppressive society)이며 독재문화(dictatorship)이기 때문"이란 반대 이유를 내세웠다. 또 다른 주민은 "외국인(이민자)들이 호주에서 저지르는 범행 등의 사회문제 때문이지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다"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NSW 반차별위원회(Anti-Discrimination Board)의 스테판 커키야샤리안 위원장은 "카운슬 결정이 편견의 승리로 해석돼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호주 사회 일각에는 이번처럼 증오와 불신을 부추기려는 기회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호주인은 이레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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